[단독] 삼성판 ‘알렉사’ 나온다… 美 음성인식 AI업체 사운드하운드 7500만 달러 투자

입력 2017-02-01 18:02 수정 2017-02-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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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를 다시 한 번 단행했다. 발 빠른 투자를 통해 자체적인 AI 생태계를 조성,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등 경쟁사 AI 서비스에 대항할 방침이다.

1일 미국 음성인식 AI 플랫폼 업체인 사운드하운드는 삼성촉진펀드(Samsung Catalyst Fund)와 엔비디아 GPU 벤처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7500만 달러(약 868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사운드하운드는 음악 식별 애플리케이션 ‘하운드’로 유명한 스타트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자체적인 음성인식 엔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음성인식 AI 앱 ‘하운디파이(Houndify)’를 출시하며 아마존과 애플 등이 주도하고 있는 음성인식 AI 비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작년 음성인식 서비스 업체 중 사운드하운드의 서비스가 음성인식 및 명령 수행에서 95%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의 시리(정확도 95%)와 동등하며, 구글의 구글나우(92%)는 앞서는 수치다.

사운드하운드는 삼성 등으로부터 확보한 자금을 통해 하운디파이의 음성인식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용자의 음성 명령이 길고 복잡해져도 인식이 가능해지도록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하운디파이의 출시 국가를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체 AI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아마존, 구글 등의 음성인식 AI 기술을 빌리지 않은 독자적인 AI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처리·분석과 딥러닝 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전자기기를 앱 하나로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AI 기술을 보유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 AI 플랫폼 기술 벤처기업 ‘비브랩스’를 통한 자체적인 AI 플랫폼 개발과 동시에, 사운드하운드의 기술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의 실현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운드하운드의 AI 기술은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운드하운드의 투자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한 엔비디아도 참여하며, 전장 부문의 시너지를 공표한 만큼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과도 연계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사운드하운드는 투자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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