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금융경색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으나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와 경기지표 호조로 소폭이나마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2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3595.10으로 전일보다 0.20%(27.23포인트)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0.56%(15.55포인트) 상승한 2810.3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08%(1.21포인트) 오른 1509.65,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57.93으로 전일보다 0.60%(2.75포인트) 상승했다.
전일 미국 증시가 씨티그룹 발 악재에 급락했다면 이날은 메릴린치가 악재의 근원으로 작용했다.
메릴린치는 서브프라임과 연관된 손실 규모를 축소시키고 발표를 지연하기 위해 여러 헤지펀드와 뒷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는, 미국 SEC(증권감독위원회)가 메릴린치의 회계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또한 도이체방크의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메릴린치는 6년래 최대 낙폭인 7.9% 하락을 맛봐야했다.
반면 기술주는 이날도 비교적 선전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매출 증가 전망으로 각각 0.23%, 0.08% 올랐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고용자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16만6000명 증가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전월의 11만명 증가보다 늘어난 수치이다.
아울러 장 마감 전 전일 급락의 원인인 시티그룹이 주말 이사회를 개최하고,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 역시 시장의 강보합 마감을 도왔다.
한편 국제유가는 고용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성장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전망으로 올랐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44달러 급등한 배럴당 95.9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