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서 주목받는 SM그룹… 법정관리 인수 전문

입력 2017-02-02 09:09 수정 2017-02-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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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로 시작해 36개 계열사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먹성 좋은 기업으로 통하는 SM(삼라마이더스)그룹은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매물에 대해 꾸준히 적정성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1988년 설립된 모태기업 삼라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기준 대한해운 외에 진덕산업, 조양, 벡셀, 남선알미늄, 경남모직, 티케이케미칼, 우방 등 상장사 3개와 비상장사 33개 등 총 3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50위권 안팎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SM그룹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M&A 전략이다.

우 회장은 지난 2004년 진덕산업 인수를 시작으로 벡셀과 남선알미늄, 경남모직을 연달아 인수했다. 이후에는 우방과 신창건설 등 건설업체도 인수했으며, 2008년 이후 대한해운과 티케이케미칼 등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해 몸집을 키웠다.

SM그룹이 진행하는 M&A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SM그룹은 대규모의 기업 M&A는 실시하지 않는 편이다. 중소업체의 매물 중 알짜를 추려 인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주력 사업이나 계열사가 없다. 특정 사업에 자본금을 쏟거나 신기술 투자에 매달리지도 않는다. 큰 규모의 기업을 인수하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작은 규모의 M&A를 추진해 사세를 확장하고 몸집을 키워나가는 방식이다.

또 다른 전략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을 싼값에 인수해 경영 정상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SM그룹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매물이나 채권단의 공동관리체제(워크아웃, 자율협약)하에서 구조조정 중인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SM그룹이 인수한 진덕산업과 남선알미늄, 우방, 신창건설 등을 포함해 지난해 사들인 성우종합건설과 동아건설산업 모두 법정관리에 놓인 기업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법정관리에 돌입한 한진해운의 자산 일부와 영업망을 SM상선을 통해 인수했으며, 대한해운을 통해 삼선로직스를 사들이는 등 법정관리 매물 인수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기업의 매물의 경우, 일반적인 기업 매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반면, 기업의 경영 및 재무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그만큼 낮다.

하지만 SM그룹의 성공률은 꽤 높은 편이다. 진덕산업과 남선알미늄, 우방, 신창건설 등을 비롯해 구조조정 중인 기업 대부분을 인수 당시 저렴하게 사들여 혹독한 구조조정 없이 흑자전환을 했다.

그 결과 2000년대 초반 700억 원에 불과하던 SM그룹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4조5000억 원까지 대폭 증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채비율은 2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과 순이익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SM그룹은 약 10년 만에 매출액이 700억 원에서 2조5000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으며, 순이익 규모도 50여억 원에서 1400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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