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뜨자 野견제 가속화… 새누리, 기사회생론 고개

입력 2017-02-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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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 주자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급격히 주목을 받고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야권의 견제는 거세다. 황 권한대행에 ‘러브콜’을 보내온 새누리당이 당 혁신정비를 계기로 ‘황교안 모시기’를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지지자의 20.4%가 황 권한대행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황 권한대행은 지지율 10.5%를 얻어 ‘빅 3’에 랭크됐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지지율의 상승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그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대안론으로 급부상한 이유다.

이미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의 하차 전부터 황 권한대행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한 상태여서 황 대행의 출마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커졌다. 2일에도 청년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외교·안보·민생에 걸친 광폭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황 대행 역시 대선 출마에 대해 분명한 ‘No’를 하지 않은 채 여지를 남긴 상태다.

이미 황 대행에 대한 야권의 견제는 가속화되고 있다.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황교안 총리께서 총리직을 사퇴하시고 대선에 뛰어드는 건 국제적 웃음거리”라며 “박근혜정권의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크게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야권으로선 가장 상대하기 가벼운 후보”라고 폄하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임시 지도자의 책임을 벗어 던지고 새 길을 간다는 건 대한민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황 대행이 떠오른 것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황 대행의 새누리당 후보만들기 물밑 작업을 해 온 새누리당으로선 반 전 총장 불출마로 그와 행보를 같이하기로 했던 충청권 의원들의 탈당마자 동력을 잃게 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 당 내 대선주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새누리당의 인적청산과 당명 개명, 내부 혁신 등 진척이 되면 결심하겠다”면서 2월 말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오는 6일 최근 펴낸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를 여는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도 대권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종편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이 어느 정도 추스려진 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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