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국내 석유화학업체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올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5일 "국제유가가 지난 2003년 배럴당 30달러에서 최근까지 3배 이상 급등했다"며 "최근에 석유화학업종에서의 유가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것은 현 유가수준이 유화업체들이 감안하기 어려운 수준에 육박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이어 "지난 9월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 영향으로 인해 유화제품의 수익성이 빠르게 하락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에틸렌 제품의 제조마진이 지난 8월초 톤당 623 달러에서 최근 305달러로 하락했으며, 합성수지 제조마진도 톤당 732달러에서 최근 605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연구원은 "이처럼 유화제품의 수익성 하락은 유가급등으로 인해 원재료인 납사가격 급등과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가격으로의 전가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유가급등현상과 관련, "美 달러화 약세와 원유 생산지인 멕스코만 기상악화로 인한 재고감소,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 등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에 따라 유화업종에 투자를 고려 중인 투자자들은 유화업종에 대한 보수적 접근과 함께 선별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정제마진 개선과 석유개발 부문이 부각되고 있는 정유업체와 합성고무와 같은 국제경쟁력을 지닌 업체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안 연구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