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미 달러 약세에 유로화, 엔화, 파운드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740억4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29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 3777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외환보유액 증가는 지난달 미 달러의 약세로 주요국의 통화가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박성진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미 달러 약세에 따라 유로화, 파운드화 등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고, 일상적인 운용수익도 있었다”며 “이와 함께 정부에서 지난달 발행한 외평채 10억 달러도 외환보유액으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월 종가기준 평균 원ㆍ달러는 1182.24원 지난해 12월(1183.30원)에 비해 0.09% 하락했다. 반면,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2.1% 절상됐고, 파운드화와 엔화 역시 각각 2.0%, 2.5% 가치가 올랐다.
전체 외환보유액의 90.6%인 3389억4000만 달러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 형태로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예치금 256억4000만 달러(6.9%), 금 47억9000만 달러(1.3%), SDR 29억2000만 달러(0.8%), IMF포지션 17억5000만 달러(0.5%) 등으로 구성됐다.
작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석 달 연속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외환보유액은 201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8위로 떨어진 바 있다.
중국이 3조105억 달러로 1위를 고수했다. 이어 △일본(1조2169억 달러) △스위스(675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363억 달러) △대만(4342억 달러) △홍콩(3862억 달러) △러시아(3777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