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으로 가로막힌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과 중랑구 면목동을 잇는 겸재교가 전면 개통됐고 엘리베이터와 램프 등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대거 확충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겸재교 건설 및 연결로 확장공사를 모두 마치고 전 구간 개통했고, 보도육교 엘리베이터 2대와 중랑천 접근용 엘리베이터 2대, 본선 진출입 램프 2개를 확충했다고 3일 밝혔다. 총연장 945m에 달하는 겸재교는 주교량 연장 235m 4차로, 접속교량 연장 160m 2차로, 램프교량 2개 등으로 구성됐다.
동대문구 구간 258m는 기존 4차로를 5차로(23m→27m)로, 중랑구 구간 452m는 4차로를 6차로(20m→30m)로 각각 확장해 차량 통행 능력을 키웠다. 겸재교는 차도와 보도가 상층·하층으로 완전히 분리된 구조다.
하층 보도에는 중간에 의자를 설치하고, 벽면에는 교량 북단에 '치유의 나무'를 콘셉트로 한 7개 작품을, 남단에 '희망의 도시' 콘셉트 7개 작품을 설치했다. 밤에 조형물을 비추는 경관조명도 설치했다. 배의 돛을 표현한 주탑과 돛줄을 이미지화한 사장 케이블은 중랑천에 떠 있는 돛단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겸재교는 주탑을 세우고 케이블을 연결하는 사장교와 콘크리트 교량 내부에 케이블을 넣는 거더교의 장점을 갖춘 서울시 최초 '엑스트라 도즈'(Extra-Dosed) 교량이다.
2008년 10월 착공해 2010년 9월 주교량 공사를 마쳤고, 2014년 9월 접속교량 공사를 마친 뒤 2015년 6월 본 교량을 임시개통했다. 작년 12월 접속램프 2개 공사를 마치고, 엘리베이터 설치, 보행공간 꾸미기 등 모든 공사를 마무리했다.
고인석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시민들을 위한 휴게공간과 볼거리가 제공돼 시의 지역적 명소가 될 것"이라며 "주변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되고 교통정체도 해소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