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 ‘사드’ 아닌 국내 악재 때문…목표가↓-하나금융투자

입력 2017-02-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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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는 3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4만 원에서 38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3160억 원, 10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7% 감소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심리 저하와 드럭스토어 침식, 에어쿠션 둔화 등으로 백화점 및 방판, 온라인까지 역신장하면서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면세점(7%)과 중국 법인(40%)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모습이었다. 치약 리콜 영향이 지속되며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국내 부문의 매출 부진으로 매출총이익률(74.2%)은 2.6%포인트 하락했다. 치약 리콜 비용(100억 원)과 이니스프리ㆍ에뛰드의 중국 현지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로열티 지급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7.8%까지 떨어졌다.

박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적 부진은 국내 요인이 컸다. 국정불안과 고용지표 악화, 부동산 Peak out(피크 아웃) 등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11월 이후 크게 하락했다. 면세점을 제외한 전 채널 매출이 역신장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 면세점과 중국 법인은 각각 15%, 3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국정 불안이 해소되더라도 물가, 고용, 이자율, 부동산 등 소비지표 악화는 당분간 국내 실적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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