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손바뀜이 활발히 일어난 종목이 수익률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종목은 투기적 성격의 이상과열을 보이거나 정치테마주인 경우가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한 달간 코스피시장에서 누적 주식회전율 상위 종목 10개 종목의 주가는 30.52% 상승했다. 회전율이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높았다는 것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뜻이다.
코스피에서 회전율이 902.96%로 가장 높았던 종목은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이다. 주가는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회사 청산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거래가 늘었다 것은 그만큼 ‘투기성 거래’가 많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한진해운과 비슷한 경우로 청산위기까지 몰렸던 STX가 있다. 591.54%의 회전율을 보인 STX의 주가는 올해 52.11% 올랐다. DSR제강(483.86%), 흥아해운(461.76%)의 주가도 각각 57.60%, 25.56% 급등했다. 투기적 요소가 많아 회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종목이다. 반대로 회전율이 낮은 종목은 주가흐름도 부진했다. 회전율이 0.08%로 가장 낮았던 한국유리는 올해 0.92% 떨어졌고, 회전율이 0.23%인 대림통상도 4.10%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회전율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20.62%로 회전율과 주가수익률 간에 ‘양(+)의 관계’를 보였다.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우전(1110.14%)의 주가는 89.47% 상승했고 대성파인텍(929.95%), 인터엠(801.17%)도 각각 11.78%, 102.98%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 회전율 하위 종목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0.06%), 에이스침대(0.12%), 티비씨(0.17%) 등이 올랐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하락하거나 미미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피ㆍ코스닥 전체 회전율 상위 20개 종목중 우전, 대성파인텍, 인터엠, 에스아이티글로벌, 경봉, 정다운 등 11개 종목이 이른바 ‘정치 테마주’였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전율이 높은 종목은 거래가 과열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정치테마주처럼 실적 모멘텀이 없이 종목에 회전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