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알리안츠… 금감원 부원장보 감사로 영입

입력 2017-02-03 09:10 수정 2017-02-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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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저축보험 공격 영업 등 금융당국과 마찰예고

최근 중국 안방보험그룹으로 인수된 알리안츠생명이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을 감사로 영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감사실장(부사장)에 김수봉 전 보험개발원장을 오는 6일 자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알리안츠의 감사 업무 외에 소비자보호 업무까지 총괄하게 된다.

김 전 원장은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2010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금감원 부원장보(보험 및 IT담당)를 지냈다. 이후 보험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작년까지 근무했다.

금감원 출신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을 적용받는다. 이에 퇴직일로부터 3년간 소속 부서나 기존 업무와 연관성이 높은 기관에는 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보험개발원의 경우 공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취업제한 기관에 속하지 않는다. 김 전 원장으로서는 보험개발원장 3년 임기 동안 알리안츠생명에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문제는 알리안츠생명이 안방보험에 인수되면서 동양생명과 인수ㆍ합병(M&A)설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곳이란 점이다. 앞으로 금융당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알리안츠생명이 금감원 출신을 의도적으로 영입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업계에서는 김 전 원장이 법무법인 등 여러 곳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알리안츠생명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김 전 원장을 영입한 것과 관련해 법무부, 인사부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고 판단한 후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알리안츠생명은 안방보험에 둥지를 튼 후 저축성보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품 출 시 후 하루 만에 중단 조치를 내리더니, 이번엔 가입자를 걸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알리안츠생명은 저축성보험 판매 촉진을 위해 GA 설계사들에게 현금 및 상품권 인센티브를 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판매물량이 예상치를 웃돌자 약속한 인센티브를 줄이려고 가입자를 가려서 받기 시작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알리안츠생명은 가입자들에게 소득증빙서류, 입원진료서류 등 통상 저축보험 가입자에겐 요구하지 않는 서류들을 요구하는 등 인수심사를 강화했다.

한 GA관계자는 “배우자 소득증빙 서류까지 요구하는 등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에 가입자들이 화가나 총판매한 800만 원 가운데 500만 원 이상의 계약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GA채널의 계약 유지율이 낮아 저축보험 인수심사를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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