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정책 행정명령에 예외사항을 적용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기업이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반이민정책 예외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MS가 처음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전부 장관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입국이 중단되면 미국 기업들이 심각한 부담을 안게 된다”며 “이는 미국의 국가적, 경제적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입국이 금지된 7개국 국적자 중에 유효한 학생비자나 취업비자를 갖고 있고 범죄경력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는 사업 목적이나 설득력 있는 개인적 요구가 발생했을 때 예외가 적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MS는 76명의 직원들이 이번 행정명령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으며 이 중에는 미국 밖에 있다가 행정명령이 발동해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 없는 부모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지난달 27일 이라크와 이란 시리아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예멘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고 난민수용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나서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가 3일 테슬라와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과 월트디즈니 등 미국 주요 기업 임원으로 구성된 기업자문위원회 멤버들과 회동하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도 행정명령에 대한 반대나 수정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