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권한대행, ‘정중동’ 행보 ... 새누리 러브콜에 “시인도, 부인도 안해”

입력 2017-02-0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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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새누리당의 끊임없는 러브콜에도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야당의 견제구에도 대선 주자급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출마 여부에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전날에 이어 3일에도 하루 동안 5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청사에서 ‘사회적 약자 보호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부당처우, 소위 ‘갑질’ 근절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이어 황 권한대행은 국회로 이동해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청취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청사에서 필리핀 법무수석과 지난달 31일 임명된 아시아·중동·중남미 지역 및 국제금융 분야 대외직명대사를 접견한다.

이처럼 민생부터 안보까지 대선후보에 버금가는 황 권한대행의 행보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구심점이 사라진 보수 진영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전날 YTN이 의뢰한 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도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황 대행 본인도 대권 도전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고 있어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대선출마설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미소만 지었고,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받고 우문현답식으로 “국민들이 안전한 사회가 되게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새누리당도 황교안 띄우기를 본격화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선출마에 대해 황 대행이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면 거짓말”이라며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 선언을 할 경우 지지율이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실 내부에서도 연일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실제 대선 준비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권한대행이라는 꼬리표와 최순실 게이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지지율 상승세를 기반으로 정치권에서의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국정 안정화를 꾀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이달 중 열릴 ‘규제개혁 국민토론회’와 ‘무역투자진흥회의’를 대통령 대신 주재하면서 이를 지렛대로 출마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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