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제품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취임 이후 이해 상충 문제와 반(反) 트럼프 정서를 의식한 ‘선 긋기’라는 분석이다.
이날 노드스트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노드스트롬은 통상 전년 성과를 토대로 각 브랜드 구매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패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는 기준에 미치지 못해 이번 시즌에는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노드스트롬은 현재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관련 상품 보유 재고량을 줄이고 있다. 한 패션 전문 웹사이트에 따르면 노드스트롬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도 이방카 트럼프 관련 제품 라인업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노드스트롬 이와 관련해 노드스트롬 측과 이방카 트럼프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노드스트롬의 선 긋기는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피트 노드스트롬 공동 대표는 지난해 11월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이방카 트럼프와의 파트너십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이는 아주 논란이 되는 주제”라면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는 일부 고객을 실망시키게 될 것이며 사람들이 사지 않으면 우리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노드스트롬은 고객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회사가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취한다 것은 오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노드스트롬은 최근 ‘지갑을 붙들어매라(Grab Your Wallet)’라는 캠페인의 보이콧 대상이 됐다. 이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이방카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된 제품을 유통하는 기업들의 보이콧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방카의 사업은 최근 브랜드 홍보와 정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이점을 취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방카 브랜드는 지난해 11월 기자들에게 “스타일 알람”이라며 이방카가 CBS방송 인터뷰에서 착용했던 금 팔찌를 홍보하는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됐다. 이방카가 운영하는 브랜드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진데다 최근 트럼프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 정책 행보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트럼프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보이콧(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노드스트롬은 2011년 이방카 트럼프 신발 유통 파트너십을 처음 맺은 기업 중 하나다. 이방카 브랜드의 신발은 마크 피셔사가 라이선스를 가지고 제작 공급하고 있다. 노드스트롬이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에 발을 빼고 있으나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는 유아용 침구류와 패션쥬얼리 등 사업 분야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