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사상 첫 영업익 3조 돌파 …"비정유 부문이 견인"

입력 2017-02-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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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2016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9조5205억원, 영업이익 3조22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화학업계에서 3조 원대 영업이익을 창출한 것은 처음이다.

(자료제공=SK이노베이션)
(자료제공=SK이노베이션)

특히 매출액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39조 원대에 머물렀음에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인 8%대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구조 혁신으로 인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SK이노베이션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화학사업과 윤활유 사업이다. 화학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2014년 파라자일렌(PX) 중심의 화학설비 시설로 탈바꿈한 SK인천석유화학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인 9187억 원, 3745억 원을 시현했다. SK루브리컨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석유개발사업(E&P) 또한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내면서 SK에너지와 배터리 사업을 제외한 비정유 사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작년 한해 총 2조 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이후 SK인천석유화학 업그레이드, 울산 아로마틱스(UAC), 중한석화, 스페인 ILBOC 등 화학과 윤활유 사업을 위주로 4조 원 넘게 집중 투자해왔다. 이를 통해 PX 생산규모 세계 6위, 고급윤활기유 생산규모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최근 5년간 화학·윤활유 사업 중심의 투자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것이다.

또한 중국 시노펙과 합작한 중한석화,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울산 아로마틱스, 스페인 렙솔사와 제휴한 ILBOC 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진두 지휘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링 성과가 가시화한 것도 역대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과를 창출하며 기업가치 30조 달성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최근 다우케미칼의 고부가 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링 및 M&A 등을 통해 끊임없이 사업구조 혁신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과 향후 5년간 1200여 명의 채용계획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S&P로부터 역대 최고치인 신용등급 BBB+(안정적)를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SK이노베이션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이는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전기차 배터리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구조 혁신과 재무구조 개선을 이룬 것에 대한 시장의 평가로 해석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최대실적에 걸맞는 주주 환원 정책을 반영해 2016년 배당금을 주당 64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예년 대비 50% 인상한 4800원의 기본 배당금에 2014년도 무배당에 대한 잔여 보상 성격으로 일회성 특별 배당금 1600원을 더한 것이다. 총 배당금은 596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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