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중공업, ‘모태’ 상선사업 전체 분사 검토

입력 2017-02-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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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중공업이 나가사키조선 상선사업에 이어 시모노세키조선소 등 전체 상선사업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상선사업 전체를 분사해 회사 설립의 모태인 조선업 재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분사는 2015년 10월 나가사키조선소의 크루즈 건조사업을 분리한 데 이은 것이다. 당시 미쓰비시중공업은 2500억 엔(약 2조546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내자 해당 사업부를 분사했다. 분사 추진은 조선사업 수익모델을 재건하고 의사 결정의 신속화, 사업분야별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다른 조선사와 제휴가 쉬워진다는 점도 분사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상선조선 부문의 조업률은 떨어졌지만, 분사 이후에도 고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조선사업은 미쓰비시중공업의 뿌리다. 창업주인 초대 사장 이와사키 야타로가 133년 전 일본 정부에서 나가사키의 조선소를 빌려 출발했고, 2차대전 때 군국주의 일본 해군의 전함 ‘무사시(武藏)’를 건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범기업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상선부문을 분사해도 방위성에 납품하는 방위용 선박 건조사업은 본체에 두고 계속할 방침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정부발주 사업은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분사화 이후에도 전망은 밝지 않다. 일본 언론들은 “미쓰비시가 기업의 모태인 상선조선부문을 분사화한다고 해도 조선사업이 살아남게 될지에 대한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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