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3일(현지시간) 단기 금리를 인상했다. 춘제 연휴로 느슨해졌던 유동성 고삐를 다시 죈 것으로 풀이된다.
7일물과 14일물, 28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종전보다 각각 10bp(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7일물 레포 금리는 2.35%, 14일물은 2.50%, 28일물은 2.65%로 각각 높아졌다. 인민은행이 7일물과 14일물 금리를 올린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8일물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인상한 것이다. 같은 날 단기 유동성 지원창구(SLF) 대출 금리도 인상됐다. SLF 익일물 금리는 기존 2.75%에서 3.1%로 0.35%포인트 올랐다. 7일물 금리는 3.25%에서 3.35%로, 1개월물 금리는 3.6%에서 3.7%로 각각 0.1%포인트 상승했다.
인민은행은 부동산으로 흘러들어 간 자금 거품을 빼고 위안화 가치를 지탱하고자 이러한 조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통화 긴축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1년짜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3.0%에서 3.1%로 인상하고 6개월짜리 자금 금리는 2.85%에서 2.95%로 올렸다. 그 결과 스와프 금리와 채권 금리는 치솟았다. 그런데 1주일 만에 인민은행이 단기자금 시장의 금리도 올린 것은 춘제 연휴가 끝나 앞으로 현금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 전문가 24명 중 3분의 1만이 인민은행이 레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는 동결을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랜시스 청 아시아 지역 전문가는 “인민은행의 긴축 메시지는 매우 놀라운 한편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수익률 곡선이 상승했다는 사실에 시장은 추가 디레버리징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티시스아이사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자본 시장을 통한 긴축 정책은 중앙은행이 금리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OCBC은행의 토미 시예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과 디레버리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정책 입안자들의 영원한 숙제”라며 “최근 인민은행의 움직임은 위험을 통제하고자 성장을 희생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