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 주말 촛불집회도 전국적으로…“박근혜 탄핵 촉구”

입력 2017-02-0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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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2월 중 탄핵 촉구, 재벌 총수 구속 등을 요구하는 2월의 첫 주말 촛불집회(14차)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집회는 전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청와대가 불승인해 영장 집행이 불발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실상 특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한 상황을 규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방 곳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중앙로에서 제12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1만7천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강주미 부산 민예총 춤 위원장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대회 1시간 전 일본영사관 앞에서 '소녀상 지킴이 예술 시위'를 연 뒤 시국대회에 합류했다.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 인용 등을 촉구한 뒤 부산시청까지 3.2㎞를 행진했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도 비슷한 시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제14차 주말 촛불집회를 열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진행된 집회에는 15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했다.

집회 주제는 '입춘송박(立春送朴·봄은 오고 박 대통령은 내려가라)'이었다. 서예가 정명옥씨는 가로 8m·세로 3m의 펼침막에 이 글자를 썼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 사진이 인쇄된 이 펼침막에 압수수색영장·체포 영장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전남에서는 '박근혜 퇴진 담양군민운동본부'가 담양군 대덕면사무소 앞에서 500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었다.

담양 대덕면은 최순실씨의 측근이었다가 갈라선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고향이다.

참가자들은 '최순실 재판'과 헌재 탄핵심판 사건 증인으로 채택된 고씨를 응원하며 "고영태 힘내라", "우리가 지킨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구에서는 대구백화점 앞에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박 대통령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1㎞의 도심을 행진했다.

춘천시민 200여명은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고 발언했던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또 창원시청 앞 광장과 전주 충경로,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앞, 청주 롯데시네마 앞, 제주시청 민원실 앞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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