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원화 가치 5% ‘급등’…주요국 통화 중 상승세 2위

입력 2017-02-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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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1208원서 최근 1147원으로 61원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올해 들어 원화 가치가 전 세계 주요국 통화 중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5.2% 올랐다. 지난해 말 달러당 1207.7원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1147.6원으로 한 달여 만에 60원 이상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달러화 대비 가치가 6.2% 오른 호주 달러에 이어 상승폭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달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너무 강세여서 미국 기업들이 경쟁할 수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취임 후인 지난달 31일에는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임원들과 만나 “중국과 일본이 수년 간 환율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들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3.3%)와 유로화(2.6%)는 물론 수출 경쟁국인 대만에서도 대만달러(3.9%) 가치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1120∼113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달러 약세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달러 약세인데 그의 정책은 달러 강세에 우호적”이라며 “미국의 경기 여건이 상당히 좋기 때문이 올해 2∼3분기에는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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