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대표 주식부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지분가치가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엔터 상장기업들의 주식부호 상위 12명의 보유주식의 지분가치가 3485억 원(3일 종가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5878억 원보다 2393억 원(40.7%) 하락한 수치다.
이수만 회장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2월 3일 1862억 원에서 824억 원(44.3%) 줄어든 1037억 원을 기록했다. 양현석 프로듀서 역시 1년 새 769억 원(44.6%) 하락하며 958억 원을 기록했다.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배용준의 지분가치는 173억 원(28.2%) 줄어든 441억 원으로 조사됐다.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의 현재 가치는 288억 원으로 1년 전 561억 대비 48.6% 하락했다.
또 오뚜기 일가 3세로 오뚜기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뮤지컬배우 함연지의 보유 가치가 50.6% 하락했다. 아이오케이 주식을 보유한 탤런트 고현정의 자산은 14.1% 줄어든 29억 원, SM C&C에 투자한 영화배우 장동건과 MC 강호동, 신동엽의 자산은 각 23% 감소했다.
반면,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의 지분 평가액은 264억 원으로 오히려 5.6% 상승했으며, 풍국주정 대주주인 텔런트 박순애의 지분 가치도 7.3%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한반도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한류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상장사 수장들의 지분가치가 반토막 난 것으로 풀이했다.
SM엔터의 주가는 지난해 1월 22일 4만840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26일 2만2350원까지 추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년 새 주가 하락률은 53.82%에 달한다.
YG엔터 주가 역시 지난 2015년 12월 2일 4만9150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1월 25일 2만5200원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7월 1일 종가 4만200원과 비교해도 6개월 만에 37.31%가 하락한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사드 리스크가 본격화된 지난해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 새 이 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396억 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양 프로듀서의 지분 평가액도 295억 원 감소했다.
올해도 이들 엔터 상장사에 대한 사드 리스크가 상존하고, 환율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주가가 고점을 회복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리스크 속에서도 실적이 상승하는 등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여전하다”며 “중국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주가의 가파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