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4조 돈방석 앉은 스냅챗 공동창업자

입력 2017-02-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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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기업공개 되면 스피겔·머피 각 2억2700만주 지분 보유

▲에반 스피겔(왼쪽)과 보비 머피. NYT
▲에반 스피겔(왼쪽)과 보비 머피. NYT

내달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스냅의 공동 창업자 에반 스피겔(26)과 보비 머피(28)가 돈방석에 올라앉는다.

스냅은 미국 10대들 사이에 인기 있는 메시징 앱 스냅챗으로 유명한 실리콘밸리의 유망주.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식으로 IPO를 신청했다. 스냅은 IPO를 통해 3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지만 조달 자금은 최대 4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스냅의 기업가치는 최대 25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지난해 말 스냅의 주가는 시장에서 주당 16.33달러로 평가받았다. 스냅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피겔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머피 두 사람이 각각 회사 주식을 2억2700만 주씩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두 사람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37억 달러(약 4조2143억 원)에 이르게 되는 셈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스냅의 임직원 대다수는 상당 규모의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인 티머시 센(36)과 최고전략책임자(CSO) 임란 칸(39)도 700만 주와 280만 주를 각각 갖고 있다. 스냅이 상장하게 되면 수십억대 재산가가 100여 명 이상 탄생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스냅 임직원뿐 아니라 스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회사들도 큰돈을 벌게 됐다. 스냅의 기업가치가 현재의 50분의 1 정도에 불과할 당시인 2013년 스냅에 투자한 벤치마크는 1억316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약 21억 달러어치다. 또 다른 벤처캐피털 회사인 라이트스피드도 2012년 스냅챗이 정식으로 출범하기 전에 투자에 관여해 현재 8660만 주(약 14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스냅의 돈 잔치에서 불운하게도 제외된 사람도 있다. 스냅의 핵심 기술인 ‘순간 사라짐’ 기능을 고안한 레기 브라운이 그 주인공이다. 브라운은 스피겔, 머피와 함께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에 다니면서 스냅을 공동 창업했다. 그러다가 2013년 멤버들과의 갈등으로 회사를 떠나면서 자신의 지분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소송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냅이 IPO를 앞두고 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스냅 측은 브라운에게 1억5750만 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사라지는 기술을 고안한 그가 사라지는 조건으로 이 돈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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