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부는 빅딜 바람] 新동력 얻은 한화·롯데, 부실 털어낸 삼성… ‘신의 한수’ 증명

입력 2017-02-06 11:00 수정 2017-02-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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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종합화학, 인수 이후 실적행진… 롯데정밀화학·첨단소재, 양호한 성장세

2014년 11월. 대한민국 재계와 산업계 전반을 뒤흔들었던‘빅딜’이 이뤄졌다. 삼성그룹이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어 2015년 삼성그룹은 삼성SDI의 화학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그룹에 넘기는 또 하나의‘빅딜’을 성사시켰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빅딜’이었던 탓에 우려도 컸다. 당시 한화가 손해보는 장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왔다. 한화는 심지어 삼성의 부실 계열사를 떠안았다는 소리도 들어야 했다. 삼성-롯데 간의 빅딜도 마찬가지였다. 인수가격이 높다는 지적에 롯데 화학 관련주 주가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빅딜’을 완료한 지 3년. 이제 불안과 우려는 찾아 볼 수 없다.

◇한화토탈·한화종합화학, 실적으로 증명… 그룹 주력으로 자리잡아 = 한화토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1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화토탈의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한화그룹 계열사의 역대 실적 가운데서도 최고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석유화학업종 호황에 힘입은 결과라고 한화토탈 측은 설명한다.

인수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종합화학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을 보인다. 지난해 2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그룹의 주력이었던 화학사업에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이 가세하면서 한화그룹의 화학 부문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기존 한화케미칼과 여천NCC에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이 가세하면서 관련 매출 규모는 약 24조 원으로 불어났다.

화학계열 뿐만 아니라 방산계열도 양호한 모습이다. 한화테크윈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테크윈이 안정 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지난해 계획했던 4000억 원의 인도 및 북유럽지역 자주포 수출 계약이 올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등, 전망 역시 밝다”고 설명했다.

◇롯데첨단소재·롯데정밀화학, 롯데케미칼 실적 ‘견인차’ 역활 톡톡 =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화학업계 1위 LG화학까지 제쳤다. 에틸렌 시황 호조와 함께 롯데정밀화학 인수 효과도 톡톡히 봤다는 것이 롯데케미칼의 설명이다.

삼성SDI 화학부문에서 롯데로 인수된 롯데첨단소재는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액 6469억 원, 영업이익 6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1%, 46.4% 씩 증가한 규모다.

당초 우려가 컸던 롯데정밀화학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롯데케미칼의 사상 최대 실적에 힘들 실었다. 지난해 롯데정밀화학의 매출액은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844.5%나 증가한 24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롯데정밀화학의 주력인 염소.셀룰로스 계열 제품 가격 반등이 기대되면서 500억 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단순히 실적에서만 아니라 시너지 효과도 컸다.롯데첨단소재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폴리카보네이트(PC)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은 롯데케미칼도 생산 중인 품목이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또 PC와 ABS 원료도 롯데케미칼이 생산하고 있어 롯데첨단소재는 원료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원료 수직계열화로 원가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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