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규제 완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한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화ㆍ채권ㆍ주식값이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1포인트(0.23%) 상승한 2.77.8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폭을 줄이며 보합권까지 접근하기도 했지만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는 중이다.
채권시장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국고채 3년물 기준 전 거래일 대비1bp(1bp=0.01%p) 하락한 1.670%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보다 10.25원 떨어진 1137.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뤄진 지난해 11월9일 장중기록한 1128.7원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3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금융규제 법안인 ‘도드-프랭크(Dodd-Frank Act)법’의 일부 규정 폐지와 금융규제 완화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쪽에서 금융업종 법개정 이야기가 나오면서 해외 증시의 분위기가 좋았던 것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환율과 관련해서도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 증시에서도 강달러 부담이 많았는데, 이 같은 우려가 완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리플 강세 국면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라며 “금리가 오르는 것은 채권 가격이 빠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의 동반 강세 국면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