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 6년째에 접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자리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일본에서 월간 판매량이 50대 수준으로 곤두박칠치면서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현대차에게 일본 시장은 버리자니 아깝고, 놔두기는 뭣한, 계륵 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는 현재 열리고 있는 도쿄모터쇼에서 이색적인 승부수를 택했다. 국내 회사로는 처음으로 일본 버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올해 국내에 선보이며 이색적으로 신차발표회까지 열었던 유니버스가 그 주인공이다. 유니버스의 국내 시판 가격은 1억4000만원선. 연간 2000~3000대가 팔리는 일본 버스 시장의 가격대는 이보다 높은 2000만~3000만엔대다.
현대 측은 일본 버스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목표로 2008년 중반~2009년 초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승용차 시장과 달리, 상용차 시장은 가격 경쟁력으로 충분히 먹힐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없지 않다. 중국에서 택시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현대차=택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결국 더 큰 자가용차 시장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현대차=값싼 상용차'라는 등식을 또다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의 승부수가 이번에는 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