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을 지속하며 아쉬운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1조5448억 원, 영업이익은 27.9% 늘어난 1조129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1조1096억 원) 이후 6년 만이다. 그러나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 돌파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 순손실 431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순손실 5630억 원)에 이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기준 순손실이 발생한 것은 4분기 환율 급등의 영향이 크다. 대한항공은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외화환산손익 5878억 원을 내며 순이익이 80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4분기 말 환율이 1208.5원으로 전 분기(1096.3원)보다 110원가량 오르며 9370억 원 규모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은 15조5145억 원으로, 이 중 외화차입금과 외화금융리스 규모는 92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다. 이는 전체 차입금의 75.1% 수준이다. 환율이 10원 변동할 경우 약 920억 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국신용평가도 대한항공이 지난해 연간 외화환산손실 3500억 원을 비롯해 순금융비용 3600억 원, 한진해운 관련 지원채권 손상인식 8279억 원 등 우수한 영업실적 달성에도 불구,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