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 ~ 4월 초 운명 갈릴듯… 대선 유가 수주 소난골 등이 변수

입력 2017-02-07 09:29 수정 2017-02-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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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지원이 또다시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4월 회사채 만기 상환을 앞두고 신규 자금 논의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을 자신해왔다. 수조 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이제는 스스로 살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수주와 소난골 협상 등이 난항을 겪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국책은행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정부가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대우조선의 운명을 정할 삼정회계법인의 실사 보고서는 3월 초에 나온다. 이때부터 자금 지원 논의가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황, 수주, 현금자산 등을 실사한 내용과 자금조달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문제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변수는 ‘유가’다. 장기간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유 채산성이 나빠지자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유가가 55 ~ 60달러를 넘으면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소난골 드릴십 인도 역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수주와 자구계획도 변수 중 하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하반기 신규 수주를 1건 확보했으며, 올 들어서는 단 한 건의 신규 수주 계약도 맺지 못했다. 수주 환경이 악화되는 분위기다. 수익은 없는데 회사채 이자비용, 고정비(인건비), 하청업체 대금 지급 등 지출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당장 4월 유동성 위기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실사 이후 채권단 사이에서 신규 자금 지원 이야기가 반드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신규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대신 전환사채(CB) 발행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신규 자급을 집행하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신규 자급 집행에 동의하더라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익스포저 이상으로 돈을 지원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이 CB를 발행하면 원하는 기관만 CB를 인수해 시중은행의 부담을 줄이되, 산은과 수은이 남은 CB를 채권 비율대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당시 CB를 발행해 유동성을 공급했다”며 “대외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살아나는 신호로 읽혀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채권단과 대우조선해양은 회사채 만기 연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또 변수는 조기 대선이다. 대선이 4월에 진행될 경우 대우조선 문제는 또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꾸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가 거론되는 것은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회사채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4월뿐만 아니라 7월, 11월까지 이어지는 회사채 만기 상환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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