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ㆍYG 등 대형 엔터사 올해 실적은 좋은데...주가는 ‘글쎄’

입력 2017-02-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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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 배체 중국 규제 장기화...엔터 투자심리는 여전히 ‘한겨울’

SM, YG, JYP, FNC 등 코스닥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올해 주가 전망치가 대부분 하향 조정된 가운데, 실적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미디어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9312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32.5% 증가한 수치로 전반적인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주가 고점 회복은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반도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규제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엔터 업종은 사드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SM엔터의 주가는 지난해 1월 22일 4만8400원까지 치솟았지만, 7월 이후 급락해 지난달 26일 2만2350원까지 추락했다. YG엔터 역시 지난해 7월 1일 종가 4만200원이던 주가가 6개월 만에 37.31%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SM엔터의 지난 4분기 예상 매출액을 878억 원으로 전망하고 전년 동기 대비 2%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억 원으로 9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도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중국 콘서트가 지연되는 등 중국발 ‘한한령(限韓令)’ 여파는 여전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군 제대를 앞두고 있고, 연간 1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도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SM C&C의 사업 안정화와 코엑스 아티움ㆍF&B 등도 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실적과 투자 센티먼트는 아쉬운 상황이지만, 2분기부터 주가 흐름은 개선될 것”이라며 “한한령 규제는 최악의 정점에 와 있어 추가적 실적 추정치 하향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YG엔터의 4분기 영업이익은 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71억 원으로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빅뱅의 돔 투어와 위너, 아이콘의 콘서트 모객이 실적에 반영됐다.

YG엔터는 올해 2분기 빅뱅의 일본 돔 투어 및 팬미팅 관객 수가 역대 최대인 105만 명에 달할 전망이고 아이콘의 일본 아레나 투어도 예정돼 있어 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상반기 위너와 아이콘의 컴백도 예상되면서 이익 가시성도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YG플러스도 적자를 개선해 나가고 있으나 빅뱅의 군 입대를 앞두고 시장의 무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올 한 해 아이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JYP엔터는 트와이스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2PM의 돔 투어와 준호, 준케이의 일본 솔로 투어 등이 올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방영도 계획 중이어서 2017년 예상 영업이익은 130억~15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CJ E&M 음악사업부의 안석준 대표를 자회사 FNC애드컬쳐 CEO로 영입한 FNC엔터는 사업부와 경영진의 포트폴리오화로 이익 안정성을 꾀할 전망이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관비가 일회적으로 증가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51억 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반면 2016년 4분기에 비용을 다 반영하기 때문에 2017년에는 편안하게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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