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캘리포니아에 엄포 “예산 지원에서 제외할 수도”

입력 2017-02-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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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맞선 캘리포니아 주를 향해 예산 중단을 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캘리포니아에 엄청난 돈을 주고 있다”며 “캘리포니아는 여러 면에서 통제 불능”이라고 비난했다. 동시에 “우리가 지원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은 캘리포니아 주가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적극 반대를 표명하면서 비롯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은 지난 1일 연방 공무원들에게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집행하지 못하도록 잠정 금지했다. 또 캘리포니아 주 정부도 반감을 드러냈다. 자비에르 바세라 주 법무장관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민자를 규제하지 않는 도시에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트럼프는 말했지만, 헌법은 연방정부가 주 정부의 권한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드 레온 상원 의원은 “연방 기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헌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취약한 공동체에 가하는 잔인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연방 정부의 이민 정책에 협조하지 않는 지역에는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캘리포니아의 총생산(GDP)은 지난 2015년 기준 세계 6위 규모로 프랑스나 인도보다도 많다고 나타났다. 2014 회계연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주의 연방 지원금 의존율은 50개 주 가운데 43번째다. 그만큼 경제적 의존도가 낮다는 의미다. 동시에 히스패닉, 아시아계 이민자 등 소수 인종이 많아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도 캘리포니아에 있다.

‘칼렉시트(Calexit)’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칼렉시트는 ‘캘리포니아(California)’와 ‘탈퇴(Exit)’를 합성한 말로, 미국 연방으로부터 캘리포니아 주의 분리 독립을 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지난 1일 UC버클리는 학생 1500여 명이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학교를 잠정적으로 폐쇄해야 할 정도였다. 캘리포니아 주는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 결과 트럼프는 클린턴 후보에 344만 표 뒤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유권자 등록 명부에 없는 사람들이 투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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