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8위를 기록해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등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세계 32개국의 잠재력 GDP 성장률 전망을 토대로 이날 발표한 ‘2050 세계 경제 장기 전망-세계 경제 순위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2042년에 2016년의 두 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보고서는 현재 13위인 한국의 GDP가 2030년엔 14위, 2050년에는 18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보다 성장 가능성이 작게 점쳐진 탓이다. 보고서는 물가 차이를 고려한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분석됐다.
현재 PPP 기준으로 GDP 1위인 중국은 2050년에도 정상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현재 2위인 미국은 3위로 내려가고 현재 3위인 인도가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점쳤다. 현재 4위와 8위인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2050년엔 자리가 서로 뒤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21위, 22위인 이집트와 나이지리아는 급성장해 각각 15위와 14위에 자리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흥경제국의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7개 신흥경제국(E7)은 전체 평균인 2.5%보다 높은 연 3.5%의 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전망이다.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는 연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국 일본 이탈리아 등 기존 주요 7개국(G7) 국가들의 예상 평균 경제 성장률은 1.6%다. PwC의 존 혹스워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050년이 되면 E7 국가가 세계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G7 국가의 비중은 20% 미만으로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신흥국의 성장은 거시경제상황 개선과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가 대표적이다. 현재 22위인 나이지리아는 2050년 14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보고서는 “나이지리아가 석유 수출 위주의 산업 구조를 벗어나 경제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교육기반과 인프라를 강화했을 때 성장 잠재력이 발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