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3가지 굴욕’

입력 2017-02-07 17:58 수정 2017-02-0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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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에 기관+외인 돌아선 투심, 업계 2위 자리도 내줘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체면을 구기고 있다. 주가는 급락했고, 기관과 외국인 마저 외면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업계 2위 자리마저 내준지 오래다.

7일 관련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017억 원, 매출액 284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5.78%, 20.11% 증가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58.13% 증가한 66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총 실적도 개선돼 총 영업이익은 3287억 원으로 전년대비 38.45% 늘었다. 매출액도 9835억 원으로 17.33% 확대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 주가는 급락했다. 7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4.75%(1만5000원) 내린 30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32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반전한 셈이다.

기관은 이날 올들어 최대 규모인 34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2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매도세를 유지해 온 바 있다.

외국인도 이날 모건스탠리, 노무라, 시티그룹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냈다. 다만 장막판에 99억 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로 돌아섰다.

2015년 넷마블 게임즈에 2위 자리를 내준 엔씨소프트는 여전히 그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사상 처음 연 매출 1조 원을 기록하며 엔씨를 눌렀던 넷마블이 지난해에도 매출 1조 5000억 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모바일 게임을 주력으로 삼으며 시장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했다면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어진 탓이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향후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올해 매출 1조 원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에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하는 모바일게임 성과와 로열티수익 증가로 2017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보다 3.1% 상승한 35.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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