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곡·상암 등이 신흥 업무지구로 떠오르면서 김포·고양·부천 등 인근 수도권 지역이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11개사가 입주한 마곡지구는 올해 LG, 코오롱, 롯데 등 43개사가 공사를 완료해 총 54개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면적은 상암DMC의 6배, 종사자 수는 약 16만여 명에 달하고 공항철도, 5·9호선 등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또 상암지구는 MBC·YTN·SBS미디어센터·CJ E&M 등 방송매체를 비롯해 80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한 상태며 종사자는 4만여 명에 이른다.
마곡과 상암이 20만여 명의 종사자를 배후에 둔 서울 서북권 대표 업무지구로 자리 잡으면서 지구 내 아파트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마곡지구가 속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917만 원 수준이다. 2013년만 해도 평균 매매가가 3.3㎡당 1168만 원 수준이었지만, 2014년 6월 아파트 입주 1단계를 마친 후 아파트 가격이 3년 새 64%나 상승했다. 상암지구 역시 2013년 대비 3년 새 10% 이상 오르며, 마곡지구보다 높은 3.3㎡당 2086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마곡·상암 지역의 가격 상승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이 지역과 접근성이 좋은 김포, 고양, 부천 등으로 시선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포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875만 원의 시세를 형성 중이고, 고양시는 3.3㎡당 1036만 원, 부천시는 3.3㎡당 1056만 원 수준으로, 마곡·상암 아파트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아파트 거래량 역시 대폭 늘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김포시 1만3323건, 고양시 7603건, 부천시 1만5255건으로 집계되며 1년 새 각각 16%, 30%, 2%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마곡·상암 등 신흥업무지구의 높은 주택가격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진 만큼, 이들 지역으로 접근성이 좋은 김포한강신도시 등을 비롯한 수도권 서부권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