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4수ㆍ손학규 3수 … 대권 주자, 절치부심 재도전

입력 2017-02-08 11:19 수정 2017-02-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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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천정배·김문수·안상수·심상정 등 재수생만 6명

이번 대선에선 과거에 레이스를 뛰었던 경험을 자산 삼아 다시 레이스의 출발선에 선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번이 무려 네 번째 도전이다. 우리 역사상 대선 ‘4수생’은 이 전 최고위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뿐이다. 그는 20년간 한결같이 ‘대권 꿈’을 꾸며 절치부심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1997년 창당한 국민신당 후보로 15대 대선에서 19.2%(492만5591표)를 득표해 3위에 오른 게 그의 최고 기록이다. 16대 대선에선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져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민주당 후보로 나선 17대 대선에서는 득표율이 0.68%(16만708표)에 그쳤다.

국민의당과 통합하기로 한 국민주권개혁회의의 손학규 의장은 ‘3수생’이다. 대선에 나갈 때마다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점이 이 전 최고위원과 닮았다. 손 의장은 17대 대선이 있던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룰과 시기 등에 불만을 표하다 탈당,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둥지를 옮겨 경선에 참여했으나 당시 정동영 후보에 졌다. 18대 대선에선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에 패했다. 이번엔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천정배 전 공동대표와 경선을 치러야 한다.

‘재수생’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학 입시와 사법시험 재수 경험까지 더해 스스로를 ‘재수 전문’이라고 칭하며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48.02%(1469만2632표)를 얻었으나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108만표(3.53%) 차로 졌다.

역시 재수생인 안철수 전 대표는 ‘와신상담’이란 고사성어가 어울린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현상’을 업고 무소속으로 뛰다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중 후보직을 사퇴하고 눈물을 보였던 그다. 이번엔 문 전 대표와의 일대일 대결을 벼르고 있다.

이 외에도 천정배 전 대표, 새누리당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안상수 의원 그리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대선 재수에 나섰다.

천 전 대표의 경우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컷오프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안 의원은 같은 경선에서 5위를 기록했다. 같은 대선에서 심 대표는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후 진보정의당 후보로 나섰으나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 교체 열망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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