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호주 통화스왑 확대 연장 왜? ... 中ㆍ日 통화스왑 중단 대비 안전망 구축

입력 2017-02-08 14:00 수정 2017-02-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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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한-호주 간 통화스왑 확대 재연장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일본이 부산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를 빌미로 통화스왑 협상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중국도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오는 10월 만기 도래하는

56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왑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1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3740억 달러이다. 단발성 대외리스크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리스크를 고려하면 통화스왑 확대라는 안전판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역시 이번 한ㆍ호주 간 통화스왑 확대 재연장이 양자뿐만 아니라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 통화스왑과 함께 중층적인 금융안전망을 한층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호주는 국제신용평가사들로부터 최고등급을 받고 있는 국가로, 호주달러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 국제통화로 거래되고 있어 유용성이 높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모두 최고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여기에 한ㆍ호주 간 경제ㆍ금융부문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 이번 통화스왑 확대 재연장이 양국 간 교역과 금융부문 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ㆍ호주 양국은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 지난 2014년 12월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해 지난해 교역규모가 약 23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호주 수출액은 75억 달러이고 수입액은 152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우리나라가 77억 달러 적자이다. 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호주의 제4위 교역국이고 호주는 우리나라의 제8위 교역국에 해당된다.

최근에는 양국 금융기관들의 상대국통화 익스포저(exposure)가 확대되는 등 금융부문의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호주 금융기관들의 상대국통화 익스포저는 지난해 3월말 현재 각각 43억6000만 달러(한국), 10조3000억 원(호주)으로 최초 통화스왑이 체결된 2014년 2월말과 비교하면 30.5%, 27.0% 증가했다.

또한 한국은행과 호주 중앙은행은 호주달러화와 원화표시 자산을 외환보유액 운용대상에 편입하는 등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중 5%를 원화표시 자산으로 운용(25억호주달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과 경제 협력, 원화 대외 수용성 제고, 금융안전망 확충 등을 위해 상호 간 이익이 되는 국가들과의 양자 통화스왑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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