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지분 인수와 관련 신용도엔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지분 인수가 19.9%의 소수 지분인 만큼, 애초 의도한 인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9일 무디스 글로리아 취엔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 계획이 성사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이지만, SK하이닉스의 견조한 영업실적은 신용도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완화하는 요인”이라며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지분인수가 성사될 경우 확보되는 지분율이 20% 미만임에 따라, 도시바의 기술 및 현금흐름에 대한 접근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낸드부문 업계 4위인 SK하이닉스의 시장 지위를 크게 제고하기 어려울 것으로도 예상했다.
다만, 이번 인수 비용이 최대 3조 원에 이르지만 SK하이닉스의 유동성은 문제가 없다는 진단도 내놨다.
취엔 부사장은 “잠재적인 인수 비용이 상당한 수준이 될 수 있지만 2017년 예상되는 견조한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을 토대로 재무 레버리지를 과도하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약 1배 이내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16년 말 기준 SK하이닉스는 현금 및 단기투자자산 보유액이 4.1조 원에 달하고 순차입금은 2000억 원 규모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동사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2016년 약 0.6배로 현 신용등급 대비 우수한 수준이라는 것이 무디스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