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ㆍ정몽규’ 의기투합 HDC신라면세점, 신규면세점 첫 흑자 전환

입력 2017-02-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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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면세점 전경.
▲HDC신라면세점 전경.

HDC신라면세점이 지난달 월별 실적 기준 처음으로 흑자를 이뤄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의기투합해 2015년 12월 24일 문을 연 지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이다. 같은 시기 문을 연 신규 면세점 가운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HDC신라면세점에 루이뷔통을 비롯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소속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는 등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1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32억 원, 영업이익 1억25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 3975억 원과 209억 원의 영업적자(잠정)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HDC신라는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1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하고, 2분기엔 매출과 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 올해 7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HDC신라는 지난해 ‘보테가 베네타’와‘구찌’, ‘불가리’, ‘버버리’ 등 대다수의 명품 브랜드가 문을 열었으며, 올 상반기에‘루이뷔통’을 오픈하면서 디올과 펜디, 불가리 등 LVMH 계열 브랜드 입점이 모두 완료된다.

또 현대아이파크몰은 면세점이 입점한 아이파크몰을 올해 말까지 6만4000㎡에 이르는 면적을 증축해 신규 쇼핑과 관광, 레저, 여가 시설을 확충한다. CJ CGV와 함께 ‘복합 한류 타운’을 건설하면 HDC신라면세점에도 연간 100만 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면세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와 면세점 간 경쟁 과열이라는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HDC신라면세점의 흑자 전환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초래하는 무리한 매출 외형 경쟁보다는 실속경영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 결과라는 평가다.

HDC신라는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 한편, 중국 파워블로거인 왕홍 초청 체험 행사를 개최하는 등 고객 마케팅 활동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또 모기업인 호텔신라의 세계 6위권의 면세사업 역량과 현대산업개발의 국내 최고 수준의 쇼핑몰 개발 및 운영 역량이 큰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브랜드 유치를 비롯해 상품구매와 판촉, 물류, 통관, 전산 등 면세점 영업 전반에 걸친 면세점 운영 노하우가 조기 안착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양창훈·이길한 공동대표는 “오픈 1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은 호텔신라의 세계적인 면세사업 역량과 현대사업개발의 쇼핑몰 개발 운영 역량 등 합작사의 시너지가 큰 힘을 발휘했다”면서 “신규 사업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는 만큼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견실한 흑자경영 체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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