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대선] 안개꽃 당신·운동권 동지 ... 대선주자, ‘우결 스토리’

입력 2017-02-09 11: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선 국면에서 각 주자에게 쏠리는 눈길은 자연스럽게 배우자에게도 옮겨간다. 선거운동에 앞장서 나서면서 언론 노출 빈도가 늘고, 향후 ‘퍼스트레이디’ 혹은 ‘퍼스트젠틀맨’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까닭이다. 배우자에 대한 궁금증은 ‘어떤 사람일까’에서 ‘어떻게 만났을까’로 다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 문재인 배우자 김정숙, ‘안개꽃 당신’ =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부인 김정숙씨의 연애담은 ‘로맨틱’하다.

문 전 대표는 경희대 법대 3학년 때 열린 과 축제에서 김씨를 처음 만났다. 축제 참석을 권한 친구의 여동생의 친구가 김씨다. 김씨는 시위과정에서 최루탄 가스에 정신을 잃고 쓰러 문 전 대표를 데려가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보살펴줬고, 시위 주동자인 그가 공수부대로 강제 징집당한 이후에도 변함없이 기다려주었다. 훈련소 정문에서 입대할 땐 배웅, 제대할 땐 마중을 나왔던 김씨는 첫 면회 때엔 안개꽃을 한아름 들고 가 문 전 대표를 실망(?)시키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자서전에서 “가난한 어머니의 면회라도 통닭은 기본인데, 정말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였다”며 “대한민국 군대에 이등병 면회 가면서 음식 대신 꽃을 들고 간 사람은 아내 밖에 없을 것”이라고 소회를 적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에 김씨로부터 다시 안개꽃 선물을 받고는 함박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최근 펴낸 대담집에선 ‘살아오면서 개인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아내와의 첫 키스 때”라고 답했다.

◇ 안희정과 민주원,‘운동권동지’서 ‘평생동지’로 = 민주당의 안희정 충남지사와 부인 민주원씨의 첫 만남장소는 도서관. 대학 1학년생이던 안 지사는 도서관의 친구자리에 앉았다가 앞의 여학생으로부터 “그 자리 주인 있습니다”라는 견제구(?)를 맞는다. 알고 보니 안 지사의 친구와 앞자리 여학생이 아는 사이였고, 이를 계기로 안 지사와 여학생도 인사를 나눈다.

대학 때 가세가 기운 안 지사는 동갑내기인 민씨에게 종종 ‘빈대’를 붙었다. 민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때를 두고 “거의 1년을 얻어먹고도 자기가 밥 한번을 안 샀다. 그 때문에 좋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자꾸 보니 되게 반듯하더라. 생각하는 것도, 행동거지도. 점점 호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둘은 같은 운동권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친밀해졌다. 안 지사는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10개월간 옥살이를 했을 정도로 유명한 386 운동권 출신인데, 민씨 역시 대학연합서클 멤버로 3학년까지 YWCA에서 노동야학을 하고 4학년 때엔 몇 차례 데모를 주동한 운동권 학생이었다는 게 안 지사의 설명이다.

연인은 주로 ‘걷기데이트’를 했다. “하도 걷다 보니 서울 시내 웬만한 길은 다 걸었더라”고 민씨가 추억할 정도다. 이들은 안 지사가 옥살이를 마친 이듬해, 큐빅 반지를 나눠 끼고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 서울대 의대CC 안철수 = 안 지사 내외가 ‘고려대 캠퍼스 커플’이라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와 부인 김미경씨는 ‘서울대 의대캠퍼스 커플’이다.

김씨는 안 전 대표의 서울대 의대 1년 후배다. 가톨릭학생회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만나 서로 도서관 자리를 잡아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애를 했다는 게 안 전 대표의 전언이다.

그러나 김씨는 증언(?)은 다소 결이 다르다. 김씨는 안 전 대표와의 연애가 시작됐던 때를 회상하면서 “작전”이란 표현을 썼다. 아무래도 선배인 안 전 대표가 평소 김씨의 공부를 도와주면서 책도 추천해주고, 시험공부 역시 도와줬는데 이런 도움이 일종의 작업 전략이 아니었나 하는 농담 섞인 얘기였다.

안 전 대표는 “캠퍼스 커플이 됐는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학교에서 유명한 커플이 돼 있더라”면서 “당시 돈이 없는 학생이라 단순히 ‘같이 살자’라고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했다”고 전했다.

◇ 김문수 중매로 ‘노동운동가’ 부부된 심상정 =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9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유일한 여성 주자다. 덕분에 그의 남편 이승배씨는 자동으로 ‘퍼스트젠틀맨’ 유일 후보가 됐다.

심 대표와 이씨의 만남은 한때 운동을 함께 했지만 지금은 새누리당에 가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중매를 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심 대표는 구로공단에서부터 25년을 노동운동가로 살았고, 역시 서울대생이던 이씨도 시위로 무기정학을 당한 후 노동운동의 길을 걸었다. 둘은 첫 만남 이후 7년이 흐른 뒤 노동운동가 부부가 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353,000
    • +0.04%
    • 이더리움
    • 4,803,000
    • +5.21%
    • 비트코인 캐시
    • 710,000
    • +4.64%
    • 리플
    • 1,962
    • +7.86%
    • 솔라나
    • 336,800
    • -0.65%
    • 에이다
    • 1,387
    • +5.08%
    • 이오스
    • 1,137
    • +4.03%
    • 트론
    • 277
    • -1.07%
    • 스텔라루멘
    • 691
    • +13.0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000
    • +3.71%
    • 체인링크
    • 25,430
    • +11.44%
    • 샌드박스
    • 1,056
    • +46.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