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배우자 김정숙, ‘안개꽃 당신’ =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부인 김정숙씨의 연애담은 ‘로맨틱’하다.
문 전 대표는 경희대 법대 3학년 때 열린 과 축제에서 김씨를 처음 만났다. 축제 참석을 권한 친구의 여동생의 친구가 김씨다. 김씨는 시위과정에서 최루탄 가스에 정신을 잃고 쓰러 문 전 대표를 데려가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보살펴줬고, 시위 주동자인 그가 공수부대로 강제 징집당한 이후에도 변함없이 기다려주었다. 훈련소 정문에서 입대할 땐 배웅, 제대할 땐 마중을 나왔던 김씨는 첫 면회 때엔 안개꽃을 한아름 들고 가 문 전 대표를 실망(?)시키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자서전에서 “가난한 어머니의 면회라도 통닭은 기본인데, 정말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였다”며 “대한민국 군대에 이등병 면회 가면서 음식 대신 꽃을 들고 간 사람은 아내 밖에 없을 것”이라고 소회를 적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에 김씨로부터 다시 안개꽃 선물을 받고는 함박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최근 펴낸 대담집에선 ‘살아오면서 개인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아내와의 첫 키스 때”라고 답했다.
◇ 안희정과 민주원,‘운동권동지’서 ‘평생동지’로 = 민주당의 안희정 충남지사와 부인 민주원씨의 첫 만남장소는 도서관. 대학 1학년생이던 안 지사는 도서관의 친구자리에 앉았다가 앞의 여학생으로부터 “그 자리 주인 있습니다”라는 견제구(?)를 맞는다. 알고 보니 안 지사의 친구와 앞자리 여학생이 아는 사이였고, 이를 계기로 안 지사와 여학생도 인사를 나눈다.
대학 때 가세가 기운 안 지사는 동갑내기인 민씨에게 종종 ‘빈대’를 붙었다. 민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때를 두고 “거의 1년을 얻어먹고도 자기가 밥 한번을 안 샀다. 그 때문에 좋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자꾸 보니 되게 반듯하더라. 생각하는 것도, 행동거지도. 점점 호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둘은 같은 운동권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친밀해졌다. 안 지사는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10개월간 옥살이를 했을 정도로 유명한 386 운동권 출신인데, 민씨 역시 대학연합서클 멤버로 3학년까지 YWCA에서 노동야학을 하고 4학년 때엔 몇 차례 데모를 주동한 운동권 학생이었다는 게 안 지사의 설명이다.
연인은 주로 ‘걷기데이트’를 했다. “하도 걷다 보니 서울 시내 웬만한 길은 다 걸었더라”고 민씨가 추억할 정도다. 이들은 안 지사가 옥살이를 마친 이듬해, 큐빅 반지를 나눠 끼고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 서울대 의대CC 안철수 = 안 지사 내외가 ‘고려대 캠퍼스 커플’이라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와 부인 김미경씨는 ‘서울대 의대캠퍼스 커플’이다.
김씨는 안 전 대표의 서울대 의대 1년 후배다. 가톨릭학생회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만나 서로 도서관 자리를 잡아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애를 했다는 게 안 전 대표의 전언이다.
그러나 김씨는 증언(?)은 다소 결이 다르다. 김씨는 안 전 대표와의 연애가 시작됐던 때를 회상하면서 “작전”이란 표현을 썼다. 아무래도 선배인 안 전 대표가 평소 김씨의 공부를 도와주면서 책도 추천해주고, 시험공부 역시 도와줬는데 이런 도움이 일종의 작업 전략이 아니었나 하는 농담 섞인 얘기였다.
안 전 대표는 “캠퍼스 커플이 됐는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학교에서 유명한 커플이 돼 있더라”면서 “당시 돈이 없는 학생이라 단순히 ‘같이 살자’라고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했다”고 전했다.
◇ 김문수 중매로 ‘노동운동가’ 부부된 심상정 =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9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유일한 여성 주자다. 덕분에 그의 남편 이승배씨는 자동으로 ‘퍼스트젠틀맨’ 유일 후보가 됐다.
심 대표와 이씨의 만남은 한때 운동을 함께 했지만 지금은 새누리당에 가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중매를 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심 대표는 구로공단에서부터 25년을 노동운동가로 살았고, 역시 서울대생이던 이씨도 시위로 무기정학을 당한 후 노동운동의 길을 걸었다. 둘은 첫 만남 이후 7년이 흐른 뒤 노동운동가 부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