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81) 씨가 입학 65년 만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다.
서울대는 24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최 씨에게 법학과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다고 9일 밝혔다.
최 씨의 명예졸업은 국어국문학과 방민호 교수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방 교수는 “대학원생들과 최인훈 작가에 대한 연구를 1년 이상 했다”며 “그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서울대 졸업을 못한 점이 안타까웠고, 문학적인 기여를 한 만큼 서울대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최 씨는 고등학교 재학 중 6ㆍ25전쟁이 일어나자 월남했다. 1952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으나 졸업 1학기를 남겨둔 4학년 2학기에 등록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했다. 결국 그는 휴학계를 내고 나서 복학하지 않아 1957년 제적됐다.
대학 중퇴 이후 최 씨는 1960년 ‘광장’을 선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회색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등의 작품을 남겼고, 1977년부터 24년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