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지난해 5030억원 영업손실 '빅배스 단행'

입력 2017-02-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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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지난해 5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3분기 분기보고서 외부감사에서 검토의견 ‘거절’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자 회계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빅배스(big bath.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를 단행한 결과다.

9일 대우건설은 지난해 경영실적(별도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50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9조 8775억 원)보다 11.2% 증가한 10조 9857억 원이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3346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지난해 발표된 수주산업회계 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른 보수적인 준공예정원가율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대규모 손실이 반영된 곳은 사우디 자잔 플랜트 현장과 알제리 플랜트 현장이다.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에 따른 공기연장 및 비용이 증가했다. 전체 공사기간 준공예정원가를 외부기관에 검토받아 4500억 원 규모의 잠재손실이 모두 반영됐다.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 역시 부지인도지연 등으로 인한 1100억 원 규모의 잠재손실이 반영됐다. 자잔 현장에서 공동사와 함께 진행중인 클레임 규모는 6000억 원, RDPP 현장의 클레임 규모는 1500억 원 수준이다.

대우건설 측은 “이번 실적집계는 신뢰할 수 있고 측정가능한 금액에 대해서만 도급증액에 반영한다는 기준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이거나 서류상 확정되지 않은 클레임, 체인지오더(발주처의 변경계약) 금액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두 현장의 클레임 환입이 이뤄지면 대규모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미청구공사 규모는 2015년말 9045억 원에서 작년 말 5414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이후 지정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해외현장 실사를 진행했고, 새로운 기준에 따른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해 회계관련 불확실성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바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2000억 원 규모의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지분과 국내 파가니카 CC 등 비핵심 자산과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울산 S-Oil(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으로 2000억 원을 조달하는 등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번 손실 털어내기를 통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간 목표는 매출 11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7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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