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올 뉴 모닝’, 외유내강 매력 발산… 작지만 ‘든든’

입력 2017-02-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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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기아자동차)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국내 경차 시장의 왕좌를 8년 만에 ‘스파크’에 내준 ‘모닝’이 3세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경차의 경쟁력은 뛰어난 경제성에 있지만, ‘올 뉴 모닝’은 차체 안전성, 고급스러움을 보다 강조했다. ‘스파크’를 향한 반격의 카드로 해석된다.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약 110㎞를 달리며, 지난달 기아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올 뉴 모닝’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운전에 앞서 ‘올 뉴 모닝’을 처음 접했을 때 든 느낌은 경차답게 깜찍하면서도 경쾌하다는 것. 특히 이전 모델보다 날렵해진 전면부가 눈에 확 들어왔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헤드램프 사이에 자리 잡아 역동적인 느낌이 크게 강조됐다. 측면부는 라인이 더해지면서 볼륨감을 더했다. 후면부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세로형 리어램프의 폭을 넓혀 입체감을 준 것이 눈에 띈다.

차량의 문을 열고 내부에 앉자, 중형 이상의 세단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차의 정석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내외부 곳곳에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것은 경차 이상의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기아차가 올 뉴 모닝을 출시하며 가장 강조한 것은 넓은 실내 공간이다. 2열 시트에 풀플랫 기능을 적용해, 시트를 완전히 접었을 때의 적재 용량을 1010ℓ까지 늘렸다. 이날 기아차는 시트를 완전히 접어 각종 짐을 실은 차량을 전시했는데, 휴지 세트, 캔 맥주 박스, 라면 박스 등 커다란 짐들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워커힐 호텔을 빠져나와 올림픽대로를 달렸다. 3개의 스포크로 이뤄진 스티어링휠은 부드럽고 다소 가볍게 설정된 느낌이다. 아무래도 경차를 많이 선택하는 여성 운전자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가속 페달을 밟자 시승차는 시속 100㎞까지 경쾌하게 질주했다. 하지만 시속 100㎞ 이상에서 엔진음이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초고장력 강판의 비중을 44%까지 적용, 차체 안전성을 높인 덕에 고속 주행 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차체 안정성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경차 최초로 토크 벡터링 시스템(TVBB)을 적용해 안정적인 코너링을 구현한 것도 눈에 띈다. 실제 코너링 시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체가 밀리는 느낌이 현저히 줄었다. 또 운전 중 갑작스럽게 앞선 차량이 멈추자 ‘전방충돌 경보 시스템’이 동작하며 경고음을 울리는 등, 그간 경차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안전성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올 뉴 모닝에는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왕복 110㎞ 구간의 최대 연비는 16.2㎞다. 특별히 연비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비 운전을 할 경우 이보다 더 좋은 연비를 나타낼 것으로 생각된다.

올 뉴 모닝은 기아차가 주요 고객으로 설정한 2030세대에게 추천할 만하다. 스포티하지만 가볍지 않은 디자인과 함께 높은 연비로 경제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레이디 트림을 신설해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과 편의 사양을 담은 것도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베이직 플러스 1075만 원 △디럭스 1115만 원 △럭셔리 1315만 원 △레이디 1350만 원 △프레스티지 1400만 원.

▲기아자동차 모닝 1세대, 2세대, 3세대(왼쪽부터). 양용비 기자 dragonfly@
▲기아자동차 모닝 1세대, 2세대, 3세대(왼쪽부터). 양용비 기자 dragon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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