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6센트(1.3%) 상승한 배럴당 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1센트(1.02%) 오른 배럴당 55.6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줄어들어 수요 증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전주보다 90만 배럴 줄어 2억5620만 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는 6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 감소만으로 유가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미국이 증산 조짐을 보이는 것이 유가 상승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11개 산유국은 지난해 말 유가 안정을 위해 일일 18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하겠다고 합의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초에 계획한 감산의 약 85%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에드웨드존슨의 영 베르그 선임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수요 증가 신호가 강했다”며 “이는 OPEC의 감산 효과에 기여했고, 유가 상승도 부추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