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된 공공기관에 대해 고강도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한국마사회를 대상으로 특정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달 초 마사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 그리고 인력운영 실태’에 대한 특정감사에 착수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6월 감사원이 마사회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벌인지 7개월만이다.
일각에서는 감사원이 올해 초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관광공사 등 일부 공공기관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것을 고려할 때, 마사회 감사 또한 최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밝히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관광공사 등은 최 씨 또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마사회의 경우 산하 승마진흥원의 대한승마협회가 오는 2020년까지 186억 원 상당을 정 씨의 종목인 마장마술에 지원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로드맵'의 초안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이로 인해 마사회는 지난해 11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정 씨에게 특혜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검찰 수사와 함께 지난해 말 임기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마사회에 대한) 이번 감사에서는 조직 운영과 인사, 행정 등에 대해 중점 감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사는 수일 또는 십 수일 일정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마사회의 경우 최 씨 모녀에 대한 각종 특혜 지원 의혹이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이번 감사원 감사는 마사회와 이양호 신임 회장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원은 마사회에 대한 감사 이외에도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져(GKL) 등 일부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조만간 감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