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家 이해상충 논란에 사돈 쿠슈너家도 가세…MLB 구단 마이애미말린스 인수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출처 =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의 이해 상충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트럼프의 사돈인 찰스 쿠슈너가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 프로야구팀 마이애미 말린스 인수 협상에 나섰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찰스가 마이애미 말린스 인수 협상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마이애미 말린스의 구단주는 아트 딜러인 제프리 로리아다. 로리아는 지난 2002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구단을 매각하고 마이애미 말린스를 1억5800만 달러(약 1818억5800만 원)에 사들였다.

찰스는 아들 재러드의 장인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엉겁결에 대통령과 사돈지간이 됐다. 그는 1985년 쿠슈너코스라는 이름으로 부동산 사업을 시작했고, 재러드 역시 아버지를 따라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해 사업가로 이름을 날렸다. 재러드는 현재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그가 보유하고 있는 펀드와 부동산 지분 때문에 이해상충 논란이 따라다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버지인 찰스까지 이해상충 논란에 가세한 셈이다.

다만 찰스의 마이애미 말린스 인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찰스는 2005년 불법 선거자금 기부, 탈세 혐의, 위증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러한 범죄 전력이 메이저리그 야구팀 인수 승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해 상충 문제를 우려하는 백악관 측의 압박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쿠슈너 집단의 어떤 사람이 경영을 맡을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재러드와 결혼한 맏딸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가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철수되자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트위터에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썼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노드스트롬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이방카의 브랜드를 퇴출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반발에 딸의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쇄도했다. 민주당의 밥 케이시 상원의원도 트럼프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트럼프의 행위가 공직과 사업의 이해 충돌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이 가족과 관련해 민간기업을 비난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