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시작은 30년 전부터 =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해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의 태동은 30년 전인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총괄회장은 당시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부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초고층 빌딩 건립에 대한 전례를 찾기 어려웠던 터라 주위의 반대도 심했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금이 일시에 투입돼야 하는 반면 단기간에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그 무엇이 있어야 외국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신 총괄회장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롯데월드타워의 본격적인 공사는 2010년 11월부터 시작됐다. 이후 지금까지 연인원 500만 명 이상이 공사에 투입됐고 만 6년 3개월, 2280일 만인 이날 서류상 사용승인을 얻으면서 입주 가능한 건물로서 인정받았다.
준공 이후에는 롯데그룹 계열사나 신 회장 등 오너 일가도 단계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42~71층 레지던스와 14~38층 오피스의 분양과 임대도 준공 이후 본격화한다. 다만 레지던스의 분양 가격이 평당 1억 원 안팎에 이르는 등 단위 면적당 공사비가 일반 건물의 3배여서 임대료 협상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창출 경제 효과 가치만 10조 원 = 국내 최고층(123층·555m)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갖는 경제적 가치는 상당하다. 롯데에 따르면 4조 원이 투자된 롯데월드타워는 건설 단계에서만 4조4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일 평균 3500여 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가 본격적으로 개장하면 기존 롯데월드몰과의 시너지로 2조1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1조 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2만1000여 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창출되는 경제 효과 가치는 모두 10조 원에 이른다는 게 롯데의 추정이다. 아울러 롯데월드타워가 운영되면 기존 롯데월드 단지와 연계해 연 4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 해마다 관광수익 80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창립 50주년, 신동빈 ‘뉴 롯데’ 시동 =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이자 신동빈의 ‘뉴 롯데’ 원년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물과도 같다. 재계는 신 회장이 롯데월드타워 오픈 등과 맞물려 ‘뉴 롯데’로 향하는 개혁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 수사 때문에 연기된 사장단 인사가 오는 21일을 전후로 시행된다. 롯데는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개최일을 전후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21일에는 화학·식품 계열사, 22일은 유통, 23일은 서비스 관련 계열사 이사회가 열린다.
이와 함께 조직개편 단행도 이뤄진다. 신 회장은 앞서 작년 10월 경영 혁신안에서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정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개편의 일환으로 롯데는 93개 계열사를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크게 4개 사업군(BU) 나눈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유연근무제 실시, 남성직원 육아휴직 의무화, 여성직원 육아휴직 2년 확대, 자율 출퇴근제 시행 등 근무 혁신을 이끌며 뉴롯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