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앙은행이 9일(현지시간) 열린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75%에서 6.25%로 0.50%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이래 4차례 연속 인상이다. 2014년 6월부터 1년 넘게 3%를 유지하던 멕시코 기준금리는 불과 1년 만에 두 배로 올랐다.
멕시코 통화인 페소화 가치 하락과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한 결정이다. 1월 시점의 인플레이션율이 4%대로 멕시코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3%를 웃돌고 있어 앞으로도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검토 등이 멕시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페소화 가치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페소는 미국과의 향후 통상 관계가 불투명해지면서 달러당 20페소를 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작년 11월 2016년과 2017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게 되면 향후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도 커진다. 소비자들 역시 자동차나 주택 대출을 꺼리면 경기의 추가적인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