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가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12시 5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0% 상승한 113.58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0% 상승한 121.16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7% 상승한 1.0662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엔화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 예고를 하면서 하락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업체 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금에 관한 뭔가 획기적인 것을 2~3주 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세제 개혁 예고에 미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달러 매수세, 엔화 매도세가 달러 가치 상승,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한국 시간으로 11일 새벽에 미·일 정상 회담을 앞두고 있어 달러 매수, 엔화 매도에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SMBC니코증권의 노지 마코토 전문가는 “이번 정상회담은 엔화 가치를 높이려는 미국의 압력에 일본이 빠르게 대처하는 방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무역위원회(NTC)의 피터 나바로 위원장은 독일과 일본, 중국을 비판하면서 무역 상대국들이 일방적인 이익을 취하고자 자국의 통화 가치를 평가 절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그런 비판은 맞지 않다”며 “필요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