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공격·칭찬, 주가에는 아무 소용없다?

입력 2017-02-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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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과 칭찬이 해당 기업의 주가에는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들어 현재까지 올린 트위터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시장의 우려와 달리 트윗 메시지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칭찬해도, 날 선 비판을 해도 주가가 크게 요동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FT가 트럼프의 기업에 대한 트윗 메시지 30개를 분석한 결과 그가 ‘비난 트윗’을 올린 직후 1시간 동안 해당 기업의 회사 주가에는 거의 아무런 충격이 없었으며 ‘칭찬 트윗’ 이후 1시간 동안 1%정도 주가가 오르긴 했으나 24시간 뒤에서는 그 효과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제너럴모터스(GM)와 월마트의 일자리 창출에 고맙다며 트윗을 올렸지만 그 직후 1시간 동안 주가는 소폭 오른 데 그쳤고 GM 주가는 오히려 0.3% 하락했다. 24시간 뒤에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1.2%와 0.7% 하락했다. 뉴욕타임스(NYT)와 NBC, CNN 등 미디어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자주 공격을 받았지만 주가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거의 없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1시간 정도는 약간 하락했지만 결국은 소폭 오름세로 거래를 마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최근 비판 세례를 받은 미국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장녀 이방카를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비난하는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다. 이방카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가 판매 부진을 이유로 노드스트롬에서 퇴출당하자가 부당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의 이 트윗에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곧바로 0.5% 하락했으나 1시간 뒤에는 이내 오히려 반등해 이날 4% 급등세로 마감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주의 반도체 공장에 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인텔의 결정을 칭찬하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는 “고마워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라면서 “미국의 혁신과 일자리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같은 칭찬에도 이날 인텔의 주가는 미동도 없었다.

그러나 FT는 멕시코 페소 가치 급락세를 지적하며 트럼프의 트윗 메시지가 아무 영향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난이나 찬사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특정 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트윗이라면 여전히 해당 기업의 주가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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