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를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6센트(1.6%) 오른 배럴당 53.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14달러(2.05%) 오른 배럴당 56.7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발표한 월례보고서에서는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한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EA에 따르면 OPEC 11개 회원국의 원유 공급량은 하루 평균 2992만 배럴로 줄었다. 이는 산유국의 감산 이행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90%에 이르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산유국은 계획보다 더 많이 감산한 것으로 보인다.
US뱅크의 지역 투자 매니저인 마크 왓킨스는 “OPEC의 감산 합의 이행률 90%는 참으로 낙관적인 숫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OPEC의 신뢰성이 이렇게까지 높아진 건 오랜만이다. 유가를 정상화하려는 산유국의 진지한 자세가 입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