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놓고 긴급 회동...추가 지원 논의 급물살 타나

입력 2017-02-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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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제3차 구제금융 승인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협의체 유로그룹을 이끌고 있는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그리스 재정 지원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그리스에 대한 총 860억 유로 구제금융 중 3차 70억 유로 지원을 놓고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7월 그리스의 채무 상환 만기가 돌아오면서 사안의 심각성이 고조된 영향이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로그룹 회의는 약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그리스에서는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재무장관이, 채권단 측에선 EU집행위원회와 ECB, IMF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회의 후 성명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권단) 조사단이 앞으로 몇 주 후 그리스로 돌아 가기 위해 서로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이 그리스의 재정개혁 진행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유로그룹의 3차 구제금융 승인에도 물꼬가 트이게 된다. 그리스는 7월에 72억 유로의 상환을 앞두고 있는데, 추가 자금 지원이 없으면 디폴트 (채무 불이행)에 빠진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도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킬만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통신에 따르면 회의에서 채권단은 그리스에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36억 유로의 연금 삭감과 세수 확대 방안 등의 추가 재정 개혁을 요구했다. 현재 상태로는 그리스의 채무 상환이 힘들 것으로 보고, 그리스 부채를 일부 탕감해주자는 IMF의 입장을 어느정도 수용한 것이다.

EU는 오는 20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을 놓고 협의할 계획이다. 3월 이후 유럽 주요국에서 대형 선거가 이어지는데, 그 전에 추가 지원을 결정할 수 있는지가 초점이다. 이에 대해 데이셀블룸 의장은 성명에서 “20일 회의는 진행 상황 점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 추가 지원에 대한 근본적인 진전은 당장이 아닌, 3월 이후로 늦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IMF는 EU에 그리스 부채를 일부 탕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EU는 이미 1~2차 구제 금융 때 부채를 일부 경감해줬기 때문에 더 이상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EU는 당장 주요 선거가 눈앞에 있어 유권자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독일은 9월 총선과 12월 대선, 프랑스는 4~5월 대선과 6월 하원 총선이 기다린다. 네덜란드는 3월 하원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 부채 탕감에 서명했다가는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살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집행이 교착에 빠지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IMF와 EU에서 영향력이 가장 센 독일에 불만을 표출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아테네에서 열린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당 회의에 참석해 “채권단이 현재 진행 중인 구제금융 심리는 큰 원칙에 대한 양보 없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IMF와 독일은 그리스를 상대로 한 불장난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구제금융의 모든 당사자는 유럽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많은 희생을 감내한 나라에 좀 더 사려 깊을 필요가 있다”며 “그리스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비합리적인 요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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