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겨울. 벤처 거품이 최고조에 달해 있을 때 한국은 인터넷 붐이 일었다. 전화 모뎀으로 인터넷을 연결하던 시기에 이를 활용한 사업을 구상한 이가 있었다. 인터넷망을 통해 물건을 수입하고 수출하는 인프라가 유망하다고 판단한 그는 창업을 준비해 이듬해인 2000년 1월 코리아센터닷컴을 창업했다. 한국 대표 직구몰을 꿈꾸는 김기록 대표의 얘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코리아센터닷컴의 탄생…‘한국 대표’ 꿈꾸다 = 코리아센터닷컴은 온라인에서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도록 쇼핑몰솔루션을 제공하는 ‘메이크샵’과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해주는 ‘몰테일’을 서비스하고 있다.
창업 당시 김 대표는 회사 이름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수입하고 수출하는 곳이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던 시기. 그는 한국이 인터넷을 빠르게 받아들일 때 한국의 물건을 팔아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회사 이름에 ‘코리아’를 넣었다.
첫 시작은 향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을 운영했다. 주변에서는 향수의 향도 맡아보지 않고 어떻게 향수를 구매하느냐며 실패를 예견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당시 창업을 이끌었던 핵심멤버 5명이 뭉쳐 사업을 진행해 많이 벌지는 못해도 유지는 할 수 있는 정도로 사업을 꾸려나갔다”고 회상했다. 첫해부터 2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던 코리아센터닷컴은 지난해 약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이 중 메이크샵이 400억 원, 몰테일이 800억 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리아센터닷컴이 서비스하는 몰테일은 고객들이 직접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라면 메이크샵은 물건을 파는 모델이 아닌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해외직구가 최근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배송서비스를 넘어 고객들에게 쉽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직구의 전략을 구축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월에는 바이씽 서비스도 런칭했다. 바이씽 서비스는 일본이나 미국, 중국 등 해외직구 시 소비자들이 겪는 언어 번역과 복잡한 구매절차, 배송신청서 작성 등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국가별 유명 오픈마켓과 연결된 구매대행 서비스다. 김 대표는 “해외 오픈마켓에서 보고 있는 사이트의 주소만 국가별 바이씽 서비스에 입력하면 해당 페이지의 번역과 예상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씽 서비스는 미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목표 1500억…“간편한 직구 목표” = 김 대표는 고객들이 편리한 쇼핑을 즐기기 위해 해외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달에는 유럽의 숨겨진 유명 브랜드를 발굴하고자 직접 독일로 날아가 현지 시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는 “유럽쪽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전시회에 나오고 인테리어나 건축 관련 소품들이 다양하게 있다”며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건설 자재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구매 대행만 하는 것이 아닌 물건을 소개해줄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해외 유명 전기레인지 하나만 놓고 봤을 때 한국에서는 유명하고 비싸지만 독일에서는 싸고 보편화된 제품이 있다. 현지에서는 100만 원 미만이면 구매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300~400만 원가량 하는 제품들이다. 이러한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몰테일의 전략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물건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체험스토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성수동 부지에 ‘오프라인 체험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상반기 내에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주방용품, 인테리어 제품 등 해외유명 물건들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는 가격이 비싼 만큼 합리적인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체 산업적으로 봤을 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리아센터닷컴은 올해 매출액을 1500억 원 이상 벌어들인다는 목표다. 몰테일과 메이크샵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두 서비스를 강화해 각각 1000억 원,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에 있는 해외지사 외에도 연내 유럽에 센터를 확장해 다양한 상품을 들여올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해외직구를 경험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간편한 서비스를 확충해 나갈 것”이라며 “
저렴하면서도 국내 소비자들과 잘 어울리는 북유럽스타일의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이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