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 그뿐인가. 고향으로 내려가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명절을 전후해 다툰 얘기들이 사회면을 가득 채웠다. 날이 갈수록 추워지는 겨울의 나날 속에서 마음만이라도 따뜻해지도록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했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그 끝자락에서 필자 또한 반성하게 된다. 이기적으로 변해 가는 자신에 대한 반성이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한 지 10년째다. 그만큼 나이도 들고, 사회 경험도 늘어났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할수록 주위 사람을 돌보지 못하고 나 자신만 생각하게 된다. 이는 제일 크게 반성할 점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웃고는 있으나, 진정성 있게 사람을 대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새해가 오면서 또 수많은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새 많이 잊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꾸준히 다짐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당장은 미미하고 사소한 행동이 내 인생의 중요한 과정임을 깨달아 간다.
올해는 모두가 자신만이 아닌 주위 사람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혼술, 혼밥이 아닌 함께 먹는 술, 함께 먹는 밥, ‘함술’과 ‘함밥’이란 말이 유행했으면 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사회가 된다면 추운 겨울을 더 움츠러들게 하는 기사도 줄어들 게 분명하다. 그렇게 믿는다.
유난히 더 추운 것 같은 겨울이 지난다. 함께여서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봄은 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