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3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안보리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추가로 더욱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해 15개 이사국 모두 규탄 성명에 동의했다. 안보리 성명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19일 테스트에 이어 11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핵무기 전달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유엔의 제재 결의안을 위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이 유엔의 제재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고자 엄격한 제재를 가할 것을 요구하는 6차례의 안보리 결의안을 계속 무시해왔다.
지난 주말의 미사일 발사는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아직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지는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도전으로도 간주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매우 강력히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북한은 크나큰 문제”라며 “아주 강력하게 다룰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가 취임 이후 공개석상에서 북한에 강경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찬 도중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일본을 100% 지지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추가 성명에서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북한을 멈추게 할 때”라며 “우리는 안보리의 모든 회원국에 북한 정권과 지원자들이 미사일을 더는 발사하지 못하도록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